사실 커리어 기록은 계획과 실행의 반복에 따른 실제 과정의 fact 기반 기록이었다면 조심스럽지만 이번 기록은 주관적인 생각 기록을 남겨보고자 한다.
내 생각의 기록을 남긴다는 것은 너무 내 내면을 모두 보여주는 것 같아 꺼려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과거의 기억은 머릿속에서는 잊혀지기에 어쩌면 내 자신에게 가장 큰 개인적인 자산으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시작한다.  

내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주제들을 크게 잡아보면 현재 아래 3가지와 같다.
●  2016년 ~ 현재 ing : 사람 관련 철학적인 생각들. → 이건 내가 근 10년간 이어오고 있는 취미 덕에 생긴 습관같다.
   굉장히 deep한 생각은 아니고, '나'란 사람에 대해 고찰하는 내용이다. 이건 주로 어떠한 사건이 생기면 (좋은 일이든, 좋지 않은 일이든)
   무의식 중에 그 생각이 어떠한 문장으로 정의가 되고, 그 문장을 핸드폰 메모장에 기록 후 함께 떠오르는 이미지를 실제로 표현해내고 있다.
   사실 핸드폰에만 기록을 해두어서 아마 지금까지 몇천개는 되는 것 같은데 딱히 저장은 안하다보니 핸드폰을 바꿀 때 기록은 리셋되고 있다.
●  2022년 ~ 2025년 : 사업을 어떻게 하면 더 잘 되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아이디어성 고민들. 처음으로 사업 관련 시각이 확장된 시점.
    전회사에서 '기획'이라는 직무를 처음 접하면서 생긴 변화이다. 단순히 하던 일만 하던 사람에서 처음으로 회사 일을 내 사업처럼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했게된 계기이다. 사실 팀장의 영향이 90%는 차지하는 것 같다. 주요 영향은 2가지인 것 같다.
    첫째, 팀장의 자율성. 엉뚱한 생각도 모두 아이디어로 존중해주고 자유롭게 발언하며 서로 존중해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덕분에 서로의
    의견도 듣고 내 의견도 존중되는 분위기 속에서 얘기를 나눌 수 있다보니 자부심과 열정이 생기며 더 주도적이게 된 것 같다.
    둘째, 팀장의 구조화 능력과 사소한 디테일 시각. 팀장은 무엇이던 얘기를 나누다가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는지 그것을 바로 거침없이 그려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구조화를 통해 팀의 방향성을 통일시키며, 이해가 안가는 부분들도 서로 잡아가는 과정을 가졌다. 그 과정 중에는 수많은 마이크로
    매니징이라는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들도 굉장히 많았는데(당시에 주변과 팀 내부에서도 왜 이렇게 까지 이런 불필요한 것
    들을 해야하는 불만과 목소리들이 강하게 나오는 상황이었다.), 사실 나 조차도 기존에 해야하는 일 + 더 덧붙인 디테일의 부가 업무까지 하다보니
    수많은 기존 야근에서 더 일을 해야해서 힘들었지만, 왜 해야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있었고, 그 아주 사소한 디테일들이 상대측이나 경영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어찌되었던 사업이란 사람과 사람간에 진행되는 일이다보니 사소한 디테일에 사람은 감동을 받나보다.
    당시에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더라도 시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디테일한 사람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덕분에 사업에 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생각을 구조화하는 능력을 키우게 되었고, 수시로 어떻게 하면 사업이 더 잘될까를 고민하며 떠오르는
    괜찮은 관련 아이디어나 기사나 글을 보면 팀 아이디어 단톡방에 공유를 하곤 했다. 지금은 프로젝트가 종료되어 더 고민을 하고 있지는 않다. 
●  2025년 말 ~ ing : 한개의 산업이 아닌 산업 전체의 흐름을 바라보는 것에 대한 고찰. 산업의 방향 관련 시각이 확장된 시점.
    사실 나는 내가 잘 모르는 분야, 특히 전문성이 깊어 막연하게 어렵다고 생각한 IT 관련 분야를 기피해왔다. 헬스케어 산업 안에서 다음 프로젝트를 
    고민하고 생각을 해봐야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미래의 방향성은 디지털과 IT 기술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소속해 있던 팀은 디지털 관련
    외의 것들을 고민해야하다보니 난관에 봉착했다. 회사의 상황이 좋지 않아 새로운 사업은 당분간 보류하라는 얘기가 나왔고, 디지털을 제외하자니
    기존의 것들을 효율화하는 것 밖에 없었다. 비용구조를 파악하고 현재보다 개선시킬 수 있는 부분을 개선하는 업무였다. 그 외에는 관리성 업무였다.
    아무튼 회사에서 어떻게 내가 원하는 일만 하겠느냐만은, 입사 시 했던 업무의 역할과 당시 현재의 역할 간 간극이 너무 커서 나의 강점은 A인데 이걸
    전혀 활용하지 못한채 B로 향하다보니 퇴사를 결정했다. 그 외에도 이런 저런 이유가 있었지만 사실 주어진 역할만 일치했더라면 남아있었을 것이다.
    그게 아니다보니 더 이상 남을 이유를 못 느꼈고 잠깐 한발자국 밖에 나와서 환기하며 생각을 돌려봐야겠다고 느꼈다.
    퇴사 후 어찌되었던 모두가 AI를 외치고 있는데 디지털과 IT를 모르면 안 될 것 같아 이것저것 공부하기 시작했다. IT를 알려면 산업의 흐름을 먼저
    봐야한다고 생각을 해, 잘 모르지만 무작정 반도체 산업의 공부를 시작했다. 그 이후 자연스레 웹3.0산업에 대해 공부를 하며 블록체인의 기술에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오래된 이 기술이 왜 최근에 떠오르는지르 스터디하며 블록체인하면 같이 따라오는 수식어인 비트코인의 원리에 대해 공부를 하고,
    비트코인과 상반되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스터디를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최근에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과 미국의 금융관련 규제 변화에 대해 인지
    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많은 국가들의 규제가 빠르게 동시에 변화해야하는 이유를 알게되었고, 실제로 취직 공고에서도 해당 분야에 채용이 굉장히
    많이 뜨고 있는 것을 보며 실감할 수 있었다. AI가 빠르게 디벨롭되는 과정에서 에너지 산업도 같이 떠오르며 당장 전력의 수요를 친환경 재생 에너지
    만으로는 충족이 안되어 액상화 천연가스나 원자력의 수요가 일시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것도 보았다. 이러한 정보들은 내게 꽤나 충격이었다.
    내가 여기서 느낀 점은 모든 산업은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있다는 것이었다. 한 산업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면 필연히 관련 산업에도 영향이 미쳐지
    며 그 산업에서 미래로 진척해 나아가기위해서는 내부 사업 구조도 바뀌어야하는 상황인 것이다. 물론 머리로는 알았지만 사실 그 동안 헬스케어 산
    업 내에서 헬스케어 산업만 보다보니 외부의 큰 변화들에 대한 인지를 놓치고 있었던 것 같다. 산업 내부에 소속되어 있을 때는 모두가 앞으로의 헬스
    케어 전망은 무엇일지 헬스케어 산업에 대해 조사하고 알아보라고 하며 실제로도 그렇게 하고 있다. 외부 초빙 강사도 모두 동종업계 전문가다. 물론
    산업 전문가들만이 당연하게 아는 흐름의 정보들이 있다. AI를 통해 임상 과정과 비용을 단축하고, 사람이 육안으로 진단했던 영상진단도 AI로 진단
    율을 올린다는 등의 흐름 등이다. 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적어도 내 주변에서는 다른 산업의 변화나 전망을 보려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물론 이것 또한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사업의 흐름을 보려면 큰 그림을 그리고 보아야하듯이, 헬스케어 산업도 타 산업 전체의 흐름 중 한가지로
    바라보며 어떠한 유기적인 영향을 받을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를 봐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지털화로 인해 산업 간 경계 또한 흐려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산업군에 있던 기업도 헬스케어 관련 사업을 어쩌면 내부 전문가들보
    다도 더 빠르게 잘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오히려 디지털화되지 못한 헬스케어 기업이 타 산업군의 디지털 서비스를 구독하여 비용 지출만 커지는
    타 사업체에 의존을 하게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규제가 까다로운 분야라 쉽게 일어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많은 것들이 바뀔 것이며
    더 이상 헬스케어의 영역이 헬스케어 기업들만의 영역이 아니게 될 것이라는거다.
    이렇듯 일련의 스터디들로 인해 머리를 맞은 느낌이었고, 그 덕에 시각을 조금 더 넓게 확장해서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글이 길어졌지만 결론적으로 관점적인 측면에서 퇴사 후에 얻은 것이 크다. 그러므로 후회는 되지 않는다. 사소한 얘기지만 덕분에 주식에 관심이 없던 내가 산업 스터디들을 통해 알게된 미래를 이끌어나가는 기업들의 변화를 바라보며 관심있는 사업과 기술을 가진 기업에도 소소하게 투자하며 기분 좋은 소소한 수익도 얻게 되었다. 물론 주가란 알 수 없는 여러가지의 요소들이 영향을 끼치는 것이지만, 어느 정도는 반영이 되는 것 같아 내가 공부한 산업 관련 공부들이 주가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보며 얻는 작은 즐거움도 있는 것 같다.

내가 가장 큰 즐거움을 느끼는 부분은 '관점이 확장되었을 때' 얻게되는 그 희열과 즐거움같다. 내가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시각을 얻게 되었을 때, 생각에 확장이라는 변화가 생기고, 이를 통해 여러 인사이트들을 얻는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던 부분과 이미 볼 수 있었던 시각일지도 모른다.
나는 이제서야라도 내가 이런 시각과 관점을 가지게 될 수 있다는게 다행인 것 같고, 즐겁다.

아무튼 첫 기록은 여기서 마무리하며, 다음 글부터는 월 단위로 주제를 정하며 얻은 개인적인 소소한 인사이트들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이상, 끝.